
사례분석/최신동향
관세포탈죄 적용 가능성이 정부의 할당관세 집중관리 방침과 맞물리며 수입·유통 기업의 경영 리스크로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관세포탈죄는 관행처럼 이어져 온 통관 지연이나 가격 산정 방식이 형사 책임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 경영진이 반드시 인식해야 할 사안입니다.

정부가 2026년 2월 27일 이후 물가 안정을 이유로 시행해 온 할당관세 제도를 적용받고도 이를 악용한 기업들에 대해 강도 높은 점검과 수사 방침을 공식화했습니다.
특히 고의로 보세구역 반출 의무를 위반하거나 수입가격을 부풀려 신고하는 등 할당관세를 악용한 기업에 대해서는 관세포탈죄 적용을 전제로 한 특별수사를 실시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는 형사처벌 중심의 대응 전환이라는 점에서 기업 입장에서 결코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닙니다.
할당관세는 물가 안정과 공급 확대를 위해 특정 품목의 관세를 최대 40%까지 한시적으로 인하해주는 제도입니다.
2022년 이후 매년 100여 개 품목에 대해 1조 원 이상 지원이 이뤄질 만큼 규모도 상당합니다.
문제는 일부 수입업체들이 다음과 같이 이 제도를 악용해 왔다는 점입니다.
정부는 이를 관세포탈죄에 해당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관세법 제270조(관세포탈죄 등)
관세포탈죄는 「관세법」상 부정한 방법으로 관세를 감면받거나 포탈한 경우 적용되는 범죄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포탈한 관세액의 5배와 물품원가 중 높은 금액 이하에 상당하는 벌금에 처해질 수 있는 중대 범죄입니다.
이번 제도 개선의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고의적 반출 지연에 대한 시각입니다.
과거에는 단순 지연으로 보던 사안을 이제는 할당관세 혜택을 편취하기 위한 고의 행위로 판단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세관장은 즉시 반출 명령을 내릴 수 있고 이를 불이행할 경우 500만 원의 과태료 부과는 물론, 반복적·조직적 행위라 판단될 경우 형사 고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관행적으로 해오던 방식이 형사 문제로 전환될 수 있는 구조가 된 것입니다.
관세포탈죄가 적용되기 위해서는 다음 요소가 문제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전제가 되는 것이 바로 할당관세 ‘추천’ 제도입니다.
할당관세는 모든 수입 물량에 자동으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해당 품목을 수입하려는 기업이 주무부처 또는 지정된 추천기관으로부터 ‘할당관세 적용 추천서’를 발급받아야만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즉, 추천은 “이 물량은 물가 안정 목적에 부합하는 수입”이라는 전제 아래 부여되는 일종의 정책적 승인입니다.
따라서 추천을 받을 당시 제출한 수입 목적, 예상 유통 계획, 공급 일정 등과 실제 유통 경로가 현저히 다를 경우 문제가 발생합니다.
실무에서는 이처럼 추천서 발급 당시의 목적과 실제 시장 공급 방식 사이의 괴리가 핵심 쟁점이 됩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사정이 확인되면 처음부터 관세 감면을 부정하게 이용할 의도가 있었는지가 문제될 수 있으며, 이 지점에서 관세포탈죄의 고의성이 판단됩니다.
특히 내부 이메일, 추천 신청 당시 작성된 계획서, 거래 조건, 가격 결정 구조, 물류 지연 사유에 관한 보고 문서 등은 수사 과정에서 중요한 증거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추천 단계에서의 진술과 실제 집행 과정 사이에 모순이 존재한다면 수사기관은 이를 부정한 방법의 정황으로 해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 할당관세에서의 ‘추천’은 향후 관세포탈죄 성립 여부를 가르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이번 정책 변화는 단속 강화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수출입기업은 다음 사항을 즉시 점검해야 합니다.
특히 지연이 왜 발생했는지를 입증할 내부 통제 시스템이 없을 경우 고의성이 추정될 위험이 존재합니다.
이번 발표는 물가 안정 대책의 일환이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관세 리스크의 형사화가 본질입니다.
관세 행정은 전통적으로 세무 영역과 유사하게 취급되었으나 최근에는 조세범·관세범에 대한 형사 수사가 점차 강화되는 추세입니다.
특히 물가, 민생, 농산물, 축산물과 연계된 사안은 정치적·사회적 관심이 높기 때문에 수사 강도 역시 강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관세포탈죄는 세무조사와 형사수사가 병행될 수 있습니다.
압수수색, 계좌추적, 관련자 조사 등으로 이어질 경우 기업 평판 리스크는 물론, 금융거래와 영업 활동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응은 다음 두 단계로 나뉘어야 합니다.
사전 점검 단계
– 할당관세 적용 구조 재검토
– 유통 이행 실적 증빙 체계 마련
– 내부 통제 매뉴얼 정비
조사 대응 단계
– 사실관계 정리
– 고의성 부인 논리 구조 설계
– 관세 추징 및 형사책임 축소화 전략 수립
관세포탈죄는 고의적 탈세 범죄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실무에서는 제도 이해 부족이나 내부 통제 미비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번 정부 발표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할당관세는 지원 정책이지만 악용 시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
수입·유통 기업이라면 관세 정책은 기업의 형사 리스크와 직결되는 영역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되며, 지금이 바로 내부 관세 리스크를 점검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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